이녀석 배경 서사나 왜 이렇게 되었는가
무슨 생각을 하는가 무슨 사고관을 가졌는가 왜 그렇게까지 생각이 몰렸는가 등
이야기만 따지면 어지간한 악역들보다도 깊이있고 서사도 기승전결이 다 잘 갖춰져 있고
의외로 공감할 부분도 많은 그런 케릭터임
가령 인류의 숙청을 명령하면서도 마이처의 눈을 피해 버그란 수단까지 강구한 이유는
그런 기계의 손을 빌려서 하지 않으면 자신의 양심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나약함이 있기 때문임
기계로 몸을 강화하고 했다지만 그 본질은 상처받은 아버지, 버림받은 남성
몰려있는 가장이라는 어떻게 보면 비극적인 남성이자 아버지의 모습임
소설에서 나오는 그의 심리도 눈물나는게
만약 아내나 딸이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상냥하게 대해줬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거라는
슬픔마저 흘러나옴
동시에 그는 세상이 잘못되었고 이대로 가면 안된다는 문제 의식을 지닌 토미노 악역이기도 함
혁명가이자 개혁가, 기술자로서 인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게 하기 위한 연구도 해왔고 좌절도 절망도 겪은 끝이
철가면을 써야했던 나약한 자아라는 한계였음
그 최후마저도 기계와 융합된 괴물이 되서 자신을 무시하고 이해못하는 딸에게
하하하하 무섭지! 하는 한심한 모습을 보이더니
육안으로 봤다면 대처가 가능했을 잔상에 기계의 시각으로 보다보니 저 괴물은 뭔가 하며
괴물에게 공포에 떨고서 세상에 절망하고 죽음
솔직히 말해서 F91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로나가가 주인공이자
그 중에서도 폭주하는 부성의 상징이자 토미노의 분신인 피카레스크의 주인공이 카롯조의 이야기로 봐도 재밌지 않을까 싶음
그리고 그런 카롯조에 대적하는 인물은 그의 딸이자 코스모 귀족주의를 일단 받아들인 후 그것을 버린 세실리 페어차일드가
진 주인공이기도 하고
그런 존나 재밌는 구상 다 해놨는데 발로 차버린 선라이즈에 그래도 참자 한 토미노는 성인 군자가 아니었을까 싶음
역샤때도 SD건담이랑 동시 상영해야해서 그림 콘티 몇개를 삭제해야 했던 수모까지 겪었던거 생각하면
V건담때는 터질게 터진거구나 싶기도